지난 금요일 서울은 비가 매우 많이 내렸습니다.

간만에 온 비라 많은 사람들이 매우 반가워 했던 것 같지만 차 안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던 저로서는 굉장히 힘든 하루였습니다ㅠㅠ

비가 오니 온 서울 사람들이 다 차를 끌고 나왔는지 차가 너무 많아서 도로가 거의 주차장이었습니다.

저는 또 성질이 급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보겠다고 차가 없어보이는 차선으로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하면서 도로를 종횡무진했습니다.

근데 가다 보니 제가 한참 전에 빠져나온 차선에 있던 차들이 저를 앞질러 가더군요...

역시 한 우물만 파야한다는 선조들의 말씀 틀린 게 하나 없는 것 같습니다.

그래서 그냥 가던 차선에서 눌러앉아 천천히~ 갔습니다.

가만히 브레이크를 밟고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있으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.

처음 운전을 배울 때도 생각났습니다.

운전을 하기 전에는 영화 같은 것만 보고 멍청하게도 핸들도 팍팍 꺾고 엑셀도 팍팍 밟아야 차가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

근데 막상 해보니 진짜 엄청 살살 부드럽게 만져줘야 하더군요 차라는 놈이...

또 재밌는 생각이 난 게... 어릴 때는 누구나 영화같은 삶을 꿈꾸죠.

초등학교 때는 장래희망도 다 대통령, 판사, 의사... 등등 멋진 직업들을 꿈꾸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고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사실 그런 역동적인 삶을 산다는 건 힘들다는 걸 깨닫죠.

그렇게 조금씩 인생의 핸들을 부드럽게 잡아가며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.


그냥 비오는 날 차 안에서 혼자 생각하고 적어놓았던 것들인데 주말 다 지나고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...

결론은 뭐... 운전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그런지 사람 사는 것과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.

조심조심 양보운전, 안전운전 하듯이 인생도 주변 사람들 배려하고 안전하게 가야 하는 걸까요?

아니면 오프로드 차량을 타듯이 영화처럼 살아가야 할까요?

운전 하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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